결국 이러한 언어의 소리(Sound) 특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영어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먼저 자신이 직접 영어 소리를 내는 훈련(영어발성훈련, Vocal Training)이 필요하다. 영어 소리인 ‘굴절음’은 횡경막(가슴아래 윗배부분)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겨 올리면서 호흡을 길게 밀어 올리고, 턱을 목 쪽으로 당겨주면 성대가 목 아래로 내려오면서 성대 중심의 유성음이자 공명음이 만들어진다. 이 때 입은 좌우로 많이 당겨지고 혀는 목 쪽으로 들어가면서 입 아래쪽으로 내려 붙는다. 구강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소리가 입안에서 맴돌면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소리(sound)는 구르는 듯한 음질을 갖게 되고, 소리가 터져 나오기보다는 입안에서 맴돌다 다시 목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준다.
둘째, 영어는 모음 중심이라 분철훈련(Sound Drill)을 해야 한다. 영어는 알파벳 음가 하나하나가 각기 제 소리를 내는데, 특히 강하고 긴 모음이 자음을 끌고 가면서 소리가 이루어진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본어는 모음 5개, 한국어는 모음 11개, 영어는 모음 15개로 정리한다.
한국어나 일본어 모음은 저음, 단음, 평음인데, 영어는 고음, 장음, 공명음(울림음)이다. 한국어는 자음이 모음을 끌어당기면서 한 음절을 이루지만, 영어 음절은 모음이 자음을 끌어당기면서 한 음절을 만든다. 예를 들면, ‘America’ 소리가 한국어는 ‘어 메 리 카’ 식으로 자음이 모음을 끌고 가며 발음하지만, 영어는 ‘Am/er/ic/a, 어므 에르 이크 아’ 식으로 모음이 자음을 짧게 붙여 끌고 가면서 발음한다.
셋째, 영어는 문장으로 익혀야 한다(Pattern Drill). 한국어는 대체로 글자 한자가 분명하게 발음되는 편이지만, 영어(굴절음)는 앞글자와 뒷글자가 서로 맞물리면서 주로 연음(liaisons)되어 발음된다. 또한 소리 강세가 뚜렷하여 강음 이외의 음가는 약하거나 사라진 듯 발음되기도 한다. 이렇듯 문장 안에서 단어들이 서로 연음되어 전혀 다른 소리를 내므로 영어는 우선 문장 단위로 익힌 후에 그 안의 어휘나 관용구들을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다.
넷째, 영어는 리듬(음악, Music)이다. 영어는 문장 자체가 음악적인 리듬을 갖고 그 리듬에 해당 표현의 느낌이나 이미지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리듬을 익히면 언어의 느낌이나 이미지가 함께 저장된다. 영어문장의 리듬은 기본적으로 시작음·연속음의 개념이다. 시작음은 소리를 길게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되고, 나머지 것들은 앞의 소리에 붙어 연결되는 연속음이다. 문장에서 명사(noun), 동사(verb)는 시작음, 나머지 형용사·부사·전치사·접속사 등은 모두 앞의 시작음에 연결되는 연속음의 리듬을 가진다. 이는 강세가 들어가는 억양(intonation)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의식공간에 영어영역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소리영역과 논리영역 모두에 해당된다. 한국어와 영어는 듣기와 말하기 모두 뇌의 다른 영역에 저장된다. 먼저 소리영역은 정확한 영어발성의 원리에 따라 몸으로 반복 연습하면 몸의 근육과 신경계, 그리고 뇌에 저장된다.
나머지 논리영역은 수행의 응용으로 가능하다. 논리영역 내에 영어영역이 만들어지면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기가 수월해진다. 의식공간 내에 영어상황을 설정하고 영어사고를 진행하는 훈련이 필요한데 붓다 수행법인 사띠(Sati, 念, 자각)가 큰 도움이 된다. 수행은 의식의 안정을 통해 소리의 흡수력을 높이고, 영어사고훈련을 유연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통합적으로 영어를 학습하고 체득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결국 몸으로 배워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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